《 POLARIS 》
01. 08. – 02. 01.
박찬영, 은유영
갤러리 그라프는 1월 8일부터 2월 1일까지 은유영, 박찬영 2인전 < POLARIS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새해를 맞이하여 북극성을 통해 예술과 삶에 대한 질문을 담아내고자 한다.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북극성의 빛은 300년에서 400년 전에 출발한 것으로,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북극성의 빛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과거의 흔적이다. 빛은 과거에서 출발해 현재의 우리에게 닿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모든 것은 흐른다(Panta Rhei)" 라는 말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끊임없이 연결되어 시간과 존재에 대한 의미를 드러낸다. <POLARIS> 전시는 빛을 매개로 자개와 투명·반사 재료를 활용한 박찬영 은유영 작가의 예술적 시선을 통해 삶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한다.
"모든 것은 흐른다(Panta Rhei)"
-헤라클레이토스 (Heraclitus, B.C 535- B.C 475)-
북극성은 단순히 하늘 위의 빛나는 점이 아니라, 변화와 지속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북극성의 빛이 수백 년 동안 우주를 가로질러 지구에 도달한 것처럼 예술도 과거의 시간에서 출발해 오늘날 우리에게 다가온다. 작품 과정 속 한 움직임은 특정한 과거의 시간에서 출발하지만 우리에게 도달하는 과정은 빛처럼 오랜 시간을 품는다. 예술 작품 속에서 우리는 과거의 흔적을 마주하고 그 안에 담긴 빛과 시간을 느끼며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 즉, 예술은 과거의 흔적을 현재로 끌어와 우리의 삶을 재조명하며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과정이다.
박찬영 작가는 청주대학교 조형예술학부를 수료한 후, 자연에 대한 동경을 바탕으로 작업을 한다. 숲의 삶과 죽음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자연의 본질을 빛과 색채로 표현한다. 자개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전통 공예 기법에 현대적 감각을 더함으로써 독창적인 미학을 구축하고, 몰개성화된 사회 속에서 뚜렷한 개성과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제시한다. 작가는 2024년 파리올림픽 협업을 포함해 여러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2023년에는 FLASIER와 협업하고, 2020년에는 경기 광주 공공미술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은유영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 재학 중이며 자개, 아크릴, 유리 등 반사성과 투명성을 지닌 재료를 통해 빛의 굴절과 반사를 탐구하며, 변화하는 이미지 속에서 시간의 흐름과 존재의 무상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작품 속에서 빛은 단순히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삶의 덧없음과 아름다움을 함께 반영하는 메타포로 기능한다. 이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며, 관객에게 순간의 아름다움과 무상의 본질을 깨닫게 한다. 서울 Project Space Queue의 《Pebble in the Sky》와 토포하우스의 《A New Earth》를 포함해 아홉 차례의 개인전을 진행하였다.
빛은 보이는 동시에 들리는 것이다. 북극성의 빛은 단순한 물리적 현상을 넘어 수백 년 전의 별빛이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의 다리를 만든다. 빛 속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 감정, 그리고 우주적 여정이 녹아 있다. 이는 과거에서 출발한 빛이 현재에 도달하는 과정은 마치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 안에서도 지속되는 가치는 북극성의 빛처럼 우리를 지탱하며 길을 제시한다. <POLARIS> 전시는 북극성 빛의 여정을 통해 각자의 삶 속에서 무엇이 중심이 되고 무엇이 자신을 이끌어가는지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연결되는 북극성의 빛처럼 각자의 길을 되돌아보며 삶의 중심에 대한 질문을 묻는 여정에 동행하고자 한다.